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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먹방일기,사는이야기

[부아녀 먹방일기]맛있게 열무김치 만드는 방법과 열무물김치와 콩칼국수 한 그릇의 추억이야기

by 부아녀 2022.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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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장마가 소강상태로

습도 높은  찜통더위로

매일 밤 잠을 설치게 합니다

저는 더운 여름에 생각나는 음식 중에

열무물김치는 추억과 그리움의 음식입니다.

열무물김치는 열무김치 할 때 물을 자작하게

많이 넣어 심심하게 담아서 더운 여름 국 대신

열무물김치를  드신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더운 여름이면 아버지를 생각나게 하는

열무물김치에 한 그릇에 담긴 아버지와의

그리운 추억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제가 살아생전 아버지께 제일 많이

해드렸던 음식 중에 하나가  바로

열무물김치와 손칼국수입니다.

 




 

 

 

 

나의 어린 중학교 시절에

농사일이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모든 집안 살림을 도 맡아서

해야 했습니다.

중풍 걸린 할머니의 머리 감기기와

목욕시키기

빨래며 식사까지 나의 몫이

되어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그렇게 더운 여름이 오면

엄마가 밭에서 열무를 한 소쿠리

뽑아서 가지고 옵니다. 그럴 때면

아버지가 제일  좋아하시던

열무물김치를 해야 하는 날입니다.

그리고 그날은 꼭 저녁 메뉴로 

홍두깨로 손칼국수를 밀어야 했습니다.

 

 

 

 

 

 

열무김치 하는데 

왜 칼국수를 밀어야 하는지

궁금하시겠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을 거예요.

열무김치를 하려면 밀가루 풀을

쑤어야 하는데

시골에서는 칼국수 끓인 후

칼국수는 조리로 떠서 맛있게 먹고

그 남은 칼국수 국물로

열무물김치를 담았던 거예요.

그러면 밀가루 풀을 따로 만들

필요가 없으니까요.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최고로

좋아하는 음식이 바로

홍두깨로 밀은 콩가루 많이

들어간 손칼국수와 마늘이 많이

들어간 살짝 익어서 톡 쏘는 맛으로

맛있게 드시던 그 열무물김치입니다.

 

 

 

 

 

 

열무물김치는 여름에  시원하게  국처럼

많이 먹는 여름 계절 음식입니다.

그러니 그 더운 여름에 

저의 키 만한 홍두깨로 손칼국수를

밀어서 그 더운 날 솥 앞에서

콩칼국수 끓인다고 생각해보세요.

일주일에 두세 번은 꼭 손칼국수를

밀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이 어린 그 시절에는 힘들고

귀찮기만 했습니다.

그래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혹시 울 엄마가 팥쥐 엄마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출생의 비밀이 있을 것처럼

일은 많이 시켰습니다.

 

 

 

 

 

 

물론 저만 집안일을 한 것은 아닙니다.

 2남 6녀 중 제가 넷째 딸인데 막내 빼고

다들 그렇게 언니나 동생도 저처럼  

어린 시절을 보내고 고등학교를

대도시로 나가는 하나의

성장 과정이었습니다.

막내는 엄마가 마흔세 살에 낳은 막둥이라

너무 예뻤는지 일은 안 시켰습니다.

다음 이야기에는 종갓집 며느리로 살아온

나의 엄마의 종갓집 종부 이야기를

써보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실 거죠~

 

 

 

 

 

 

 

나의 친구들은 집안일도

안 하고 할머니 병시중도

안 들고 공부만 하는 학생인데

나는 공부해야 하는 학생이면서

엄마가 해야 하는 가정주부 일을

엄마 대신 집안 이를 했어야만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너무 힘든 나는 악착같이

공부해서 대구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어 집안일로부터

온전히 해방되었습니다.

그때는 공부만이 살길이었습니다.

 

 

 

 

 

그 시절은 성적이 상위권 이래야지

대도시 고등학교 진학할 수 있는

입학원서를 쓸 수가 있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대도시 고등학교 진학을

반대하셨지만 저는 선생님께  대구로

갈 수 있게 부모님을 설득해달라고

부탁드렸고 다행히 자식이 잘 되는

길이기에 부모님께서도 한발

물러나서 설득당했습니다. 

 

 

 

 

 

 

 

제가 대구로 고등학교를 입학하면서

제가 하던 일은 자연스레 다섯째 딸인

동생이 하게 되었으며 아버지께서는

내가 만들어 드렸던 콩칼국수와

열무물김치가 생각날 때면

주말마다 집에 오라고 성화였습니다.

아버지께서 나의 손맛에

입맛이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집으로 불러 들일

생각으로 그때 당시 아버지께서는

점찍어 놓은 공무원이었던 면사무소

서기라는 사람과 결혼 생각까지 하고

내가 내려가는 주말마다 김서기라는

그분을 집에 초대해 식사도 같이했습니다

아마도 저를 가까운 곳에 살게 하려고

했지만 저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졸업 후 바로 수도권으로 올라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밖에 안 나오네요

그때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은 열무물김치는 눈 감고도

만들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때 아버지께 콩칼국수랑

열무물김치를 해드리지 않았다면

언제 또  해드릴 수 있었을까?

그것조차도  안 해드렸다면

아버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 무엇보다도 돌아가시고 나니

아버지께 해드린 것이

고작 어린 시절 만들어 드렸던

열무물김치와 콩칼국수 그리고 

장마철에 비가 와서 밭에

일을 안 가실 때는

집 앞마당에 심어놓은

호박과 깻잎을 따다가

아버지 막걸리 안주로

호박전과 깻잎전 

해드린 것만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어린 시절에는 어려서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참 잘했구나 싶었어요.

그런 추억을 갖게 해 주시려고

엄마가 나한테 집안일을

시켰겠구나 생각됩니다.

추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열무물김치와 콩칼국수를 한 그릇을 보면

어린 시절  내가 아버지께 해드렸던

그 시간 그 추억과 그때 맛있게 드시던

그리운 아버지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아버지 엄마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그럼 톡 쏘는 시원한 열무김치 담는

방법 알려드려요

예전에는 시골이라 재료가

많지 않아서 청양고추 마늘과

액젓으로 담았어요.

지금 열무김치 제가 하는

방법으로 알려드릴게요.

열무 물김치는 열무김치보다 물을 많이

자작자작 심심하게 담아야지 국처럼

드실 수가 있습니다.

 

 

 

 

 

 

 

아래의 방법은 열무김치

담그는 방법입니다

열무 1단 얼갈이 1단 양파 4개

청양고추 홍고추 마늘 액젓 

매실청 소금 준비하시고

열무를 소금을 뿌려서 

살짝 절여야 아삭합니다.

열무가 살짝 밭으로 가려고

할 때까지만 절여서 깨끗하게

씻어서 채반에 받쳐줍니다.

 

 

 

 

 

 

 

밀가루 풀을 농도가 조금 있게

쒀어서 찬물에 식혀줍니다.

식은 밀가루 풀에 양파 홍고추 마늘 

액젓을 넣고 믹서기 갈아줍니다.

갈아놓은 재료와 밀가루 풀에  

쪽파 청양고추 홍고추 양파 매실청을

썰어 넣어 잘 저어 줍니다.

열무를 절이는 소금의 양과 시간 차이로

간을 보고 싱거우면 소금과 매실청으로

다시 간을 해서  맛을 보면 됩니다.

 

 

 

 

 

 

 

절여놓은 열무를 용기에 담고 그 위에 

청양고추 홍고추 쪽파 양파를 넣고 

만들어 놓은  재료를 열무 위에 넣고

자작자작하게 눌러줍니다.

요즘 같은 여름 날씨라면 하루정도

잘 익혀서 차갑게 드시면 됩니다.

엄마는 열무를 많이 만질수록

맛이 없다고 했습니다.

 

 

 

 

 

 

 

 

열무김치  잘 익은 맛있는 냄새가 나면

열무김치는 열무김치말이 국수와

열무 비빔국수와 계란 프라이를 얻은

열무 비빔밥은 너무너무 맛있어요.

여러분도 톡 쏘는 열무김치 만들어서

더운 여름 시원하게 맛있게 드세요~

 

 

 

 

 

 

 

 

오늘은 열무물김치와 콩칼국수로 

오래전 아버지와의 추억 여행

이야기를 해 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추억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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